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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중동발 리스크에 24시간 모니터링…“필요시 100조 시장안정 조치”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09:05

수정 2026.03.03 09:11

유가 6%·환율 26원 폭등에 긴급 상황점검회의 개최…수출기업에 13.3조 지원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24시간 비상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자, 필요시 100조원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하고 취약 기업에 1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날 개장시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리스크를 선반영해 크게 흔들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3% 폭등했으며, 안전자산인 금(1.2%)과 달러화(0.9%)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외환시장의 압력이 거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6원 오른 1466원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유로스톡스, -2.5%)와 일본 증시(니케이225, -1.4%)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부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필요시, 이미 마련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방침이다.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구축된 총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불안 심리에 편승한 불공정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협력해 자본시장 위법행위를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실물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발표됐다.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금융위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통해 이번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