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DL이앤씨, 슬립폼 신기술로 양수발전 시장 공략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09:48

수정 2026.03.03 09:48

슬립폼 공법 특허 기술 개발 국내 유일 수직터널 핵심 기술 'RBM 굴착 공법' GTX-A 서울역 시공 경험… "경쟁력 입증"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 현장의 갠트리 크레인 아래로 수직터널 굴착이 완료됐다. DL이앤씨 제공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 현장의 갠트리 크레인 아래로 수직터널 굴착이 완료됐다. DL이앤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DL이앤씨가 지하발전소 공정과 수직터널 공정을 앞세워 양수발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양수발전소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시공 역량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DL이앤씨는 지하 100m 이상 대심도 수직터널을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콘크리트를 부을 때 모양을 잡아주는 틀)'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내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터널 내부 슬립폼 이동 방식의 개선이다. 유압잭을 이용해 슬립폼을 밀어올리던 과거 방식과 달리 특화 기술은 슬립폼을 와이어에 매달아 공중에 부유하듯 설치한다.

이에 따라 작업자의 상·하부 공간 동시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면서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 기간도 기존 대비 20%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상부 댐의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의 특성상, 수백m에 달하는 수직터널을 기존 방식으로 작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최첨단 굴착 장비인 RBM(Raise Boring Machine)이 필수로 꼽힌다. 수십 개의 칼날이 장착된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대형 장비로, 고난도의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DL이앤씨는 최근 5년간 RBM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는 DL이앤씨가 유일하다며 수년간 축적해온 시공 노하우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DL이앤씨는 RBM을 활용해 부산 욕망산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터널 굴착을 최근 완료했다. 아파트 43층 높이의 산봉우리를 뚫어 120m의 수직터널을 만들었으며, 현재 시공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도 RBM 공법이 핵심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 지하발전소는 전체 공사 기간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대심도 지하철도 정거장과 유사한 규모와 특징을 갖는다. DL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 공사에서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GTX-A 서울역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문화재인 옛 서울역 사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KTX와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등 공사 난도가 높은 곳이다. DL이앤씨는 이보다 깊은 지하 60m 아래에 대합실과 승강장, 환승 통로 등을 포함한 대규모 지하공간을 만들었다. 면적은 5300㎡(약 1600평), 높이는 20m 이상이다. 특히 폭이 31m에 달해 일반적인 터널 폭(10m)의 3배 수준으로, 단일 공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DL이앤씨는 터널 공사의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키는 발파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할 굴착 공법'을 적용했다.
터널 단면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굴착하고, 각 구간에서 발생한 발파 충격을 먼저 굴착된 작은 공간으로 분산시키는 원리다. 이를 통해 지상 구조물에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터널의 안정성도 높였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수직터널 공정을 위한 특화 기술력과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 등 특수 지하공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기술력과 경험을 고도화해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포천양수발전소를 비롯한 양수발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