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공습에 튀어버린 국채 금리···“인플레 어쩌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0:34

수정 2026.03.03 10:32

한국은행 뉴욕·런던·동경사무소 모니터링 결과
미 장단기 국채 금리 1.0% 10bp 튀어..환율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인플레 기대 가중
런던사무소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언급..성장 둔화 가능성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주요국 현지 사무소들이 일제히 미·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성장을 제약할 것이란 판단을 내놨다. 실제 미국 금융시장도 위험회피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무게를 두며 장단기 국채 금리가 뛰어올랐다.

3일 한은 뉴욕사무소가 발표한 현지 금융시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시장 관심은 경제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와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공습 시작 전날인 지난달 27일(미국 현지시간) 3.37%에서 이달 2일 3.48%로 10bp(1bp=0.01%p)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같은 보폭으로 상승해 4.03%를 가리켰다.



통상 전쟁·사태 발발 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돼 안전자산인 국채 등으로 수요가 몰리며 금리는 하향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유가 급등에 따른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의 완화 기조를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며 시장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연준의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는 63.7%에서 50.3%로 크게 깎였다. 이에 뉴욕사무소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채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사무소는 이어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서 유가 상승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되나 주식시장 조정 시 부의 효과 감소 및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하위 소득 계층의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달러에 힘이 실리며 원·달러 환율도 튀었다. 선물환(1개월)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 27일 1441.4원에서 이달 2일 1465.7원으로 1.7% 상승했다. 3일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6원 상승한 1462.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는 같은 시점 배럴당 67달러에서 71달러로 6.0% 급등했다.

런던사무소는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무소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매개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금융 여건을 긴축시킬 것”이라며 “성장 둔화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유가에 대해서도 80달러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분쟁 장기화 및 공급망 훼손 시 1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런던사무소는 무엇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 소득을 제약함으로써 내수 둔화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국 수입 수요를 위축시켜 교역 및 총수요를 추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경사무소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심화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는 하방, 소비자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재차 확대되는 경우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폭도 재확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