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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감동의전' 룰라 대통령의 장갑, 사실은 브라질이 준비했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0:01

수정 2026.03.03 15:42

/사진=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사진=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사진=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사진=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 당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새끼손가락 없는 장갑을 끼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세심한 의전이 세간의 칭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청와대가 아닌 브라질 측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외교부 "브라질 수행팀이 준비한 것"

2일 JTBC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방한 시 그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착용했던 새끼손가락 없는 흰 장갑은 우리 정부에서 제공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해당 장갑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24일 룰라 대통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포착됐다.

현충원을 방문한 룰라 대통령이 장갑의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듯한 표정으로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에게 이를 보여주는 모습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19살 때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은 룰라 대통령을 고려해 의전에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면서 해당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브라질 수행팀이 현지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장갑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룰라 귀국 성명'이라며 SNS 올라온 글도 '정체 불명'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룰라 대통령의 귀국 성명이라며 번역된 글이 함께 확산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글에는 “한국의 의전팀이 내게 건넨 하얀 장갑 한 쌍 중, 왼쪽 장갑에는 다섯 번째 손가락 자리가 없었다. 오직 나의 네 손가락만을 위해 세심하게 제작된 장갑”, “나의 잃어버린 손가락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던 서울의 그 아침을 나는 잊지 못할 것” 등의 칭찬이 담겨 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공식 SNS 채널인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어디에도 이 글은 찾아볼 수 없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장갑 의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호잔젤라 여사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 등 오류가 확인돼 ‘가짜뉴스’일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룰라 대통령의 감동적인 귀국 성명”이라고 해당 글을 소개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