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 당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새끼손가락 없는 장갑을 끼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세심한 의전이 세간의 칭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청와대가 아닌 브라질 측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외교부 "브라질 수행팀이 준비한 것"
2일 JTBC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방한 시 그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착용했던 새끼손가락 없는 흰 장갑은 우리 정부에서 제공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해당 장갑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24일 룰라 대통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포착됐다.
19살 때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은 룰라 대통령을 고려해 의전에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면서 해당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브라질 수행팀이 현지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장갑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룰라 귀국 성명'이라며 SNS 올라온 글도 '정체 불명'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룰라 대통령의 귀국 성명이라며 번역된 글이 함께 확산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글에는 “한국의 의전팀이 내게 건넨 하얀 장갑 한 쌍 중, 왼쪽 장갑에는 다섯 번째 손가락 자리가 없었다. 오직 나의 네 손가락만을 위해 세심하게 제작된 장갑”, “나의 잃어버린 손가락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던 서울의 그 아침을 나는 잊지 못할 것” 등의 칭찬이 담겨 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공식 SNS 채널인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어디에도 이 글은 찾아볼 수 없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장갑 의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호잔젤라 여사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 등 오류가 확인돼 ‘가짜뉴스’일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룰라 대통령의 감동적인 귀국 성명”이라고 해당 글을 소개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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