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우정 빌리버스 대표 "예술인 존중 받는 사회가 문화강국 만들어"[fn이사람]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6:14

수정 2026.03.03 16:13

"열정페이 관행 없어져야...AI시대, 예술 가치 더욱 분명해질 것"
미국 AGMA같은 예술인 권익 보호 위한 통합적 시스템 제안
빌리버스 조우정 대표. 빌리버스 제공
빌리버스 조우정 대표. 빌리버스 제공
"우리 문화예술계는 외형적 성장에 비해 제도적, 실질적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술인이 최소한의 권익을 보장받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융합콘텐츠기획사 빌리버스의 조우정(사진) 대표는 3일 "K-컬처가 세계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지만, 현장의 예술인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계약서 없는 '열정페이' 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두 계약 또는 불공정 계약 관행, 표준계약서의 실효성 부족, 지원금의 일부 단체 집중 현상, 분쟁 발생 시 독립적 조정 시스템 부재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조 대표는 "예술인 개인이 거대 제작사나 단체를 상대로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업계에서 소위 '찍힐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문제 제기를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그 해법으로 미국의 예술인 직능 노조 모델을 제시했다. 미국의 AGMA(오페라·무용인 노조), SAG-AFTRA(미국 배우 조합) 등 단체는 계약 검토, 임금 기준, 단체교섭, 복지, 법률 지원, 초상권 보호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조 대표는 "한국에도 협회와 단체는 있지만, 권익 보호 기능이 분산돼 있고 강제력이 약하다"며 "표준계약서 관리, 단체교섭권, 복지기금, 분쟁조정을 포괄하는 통합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통합적인 권익 보호 시스템이 정부 산하 독립기구 형태가 될지, 직능단체 중심의 자율기구가 될지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K-컬처가 더욱 공고히 자리잡기 위해 이에 걸맞는 정책과 제도 변화, 문화의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문화예술계의 계약 제도 개선, 표준계약 의무화, 분쟁조정 시스템 구축 등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관련, "AI와 디지털 기술이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 현장 공연의 경험적 가치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문화는 콘텐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예술인이 존중받는 구조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문화강국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 대표는 많은 대중에게 드라마 '구가의 서'의 메인 OST '마이 에덴'을 부른 팝페라 가수 이사벨로 더욱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프리마돈나를 지낸 정통 클래식 아티스트 출신으로 정부 공식 행사와 스포츠 대회에서 애국가를 다수 제창해 '애국가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빌리버스는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음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 예술 및 관광 발전에 기여하는 K-컬처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우리나라 위인을 테마로 한 최초의 디지털 팝페라 콘서트 '청년 김대건'을 기획, 제작한 데 이어 '정암 조광조 선생' 등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