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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장기화... 이란산 원유 의존 높은 中 경제에 타격 가능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4:19

수정 2026.03.03 14:19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북부 인근 알지어의 해안에 유조선이 지나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북부 인근 알지어의 해안에 유조선이 지나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의 긴장이 장기화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경우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저렴하게 원유를 구매해왔으나 현재 공급이 끊겼으며 중국은 군사적으로도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게이츠스톤 연구소 선임 연구원 고든 창은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긴장이 중국의 취약한 수출지향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은 중국 경제가 크게 의존해온 이란산 원유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창은 중국이 베이징이 원유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있으나 저가 원유 공급량 감소는 값싼 에너지에 의존해야 하는 중국의 공장에는 악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2개월쯤 지나서 중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카일 배스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의 50%가 호르무즈해협을 매일 통과해왔으나 현재 멈췄다며 1주일동안 1000만배럴 공급이 늦어진다면 경제 전망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무역통계 업체 케플러의 싱가포르 주재 원유 애널리스트 쭈무유는 뉴욕타임스에 "중동산 원유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이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참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1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과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서도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컨설팅 기업 아시아그룹의 한린은 "중국이 수출 마진 감소를 내수 증진으로 만회하려 하지만 유가 상승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원유 가격이 저렴할 때 많이 수입하고 비쌀때는 줄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유가가 낮았던 지난해에 대량 구매해 비축했으나 올해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아시아-태평양 이사 앨릭스 홈스는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산 원유를 싸게 수입했으나 최근 통계에서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 런민대 왕이외이 교수는 중국의 원유 재고가 막대하고 러시아로부터도 공급을 받을 수 있어 이란 전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플러의 통계에서도 중국이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전월 보다 하루 40만배럴 많은 210만배럴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오랜 우방인 중국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허를 찔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전쟁이 중동의 다른 국가로 확산되고 호르무즈해협 항로가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안해를 통과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이 화물과 에너지 교역의 중요한 통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란의 최대 석유 구매국으로 제재로 인한 붕괴를 막을 수 있는 큰 석유 시장이지만 이달말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동에서 이란과 군사적으로 밀접해질 경우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와의 관계도 나빠질 수 있어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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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