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에 본격 나선다. 정부 최초의 역외 글로벌 모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AI·딥테크 투자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과 연계해 한성숙 장관이 1~2일 현지를 방문,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 참석과 함께 금융권·벤처캐피털(VC)·현지 진출기업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 벤처·스타트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2030년까지 3억달러…정부 첫 역외 글로벌 모펀드
한 장관은 2일 열린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 투자 세션에서 2030년까지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조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모펀드는 AI·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한다.
중기부는 그동안 글로벌 펀드를 통해 싱가포르와 아세안 지역에서 18억달러 규모, 19개 펀드를 운영해왔다. 이번 K-VCC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한 '역외 거점형 모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기부는 싱가포르를 아시아 투자 네트워크의 전략 거점으로 삼아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한인 금융권·VC 총출동…"공동투자 채널 구축"
한 장관은 방문 첫날 싱가포르에서 근무 중인 국내 주요 은행 지점장, 한국투자공사 지사장, 현지 대형은행 한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금융·투자 동향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한-싱 금융기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해 공동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스타트업 동반 진출 모델을 발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현지 진출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 관계자, 전문가들을 만나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공유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구글,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관계자도 참석했다.
또 싱가포르 및 아세안 지역 VC와의 간담회에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사인 Vertex Holdings를 비롯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 VC들이 참여했다.
해외 VC들은 한국 스타트업 투자 사례를 공유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고, 중기부는 K-VCC 참여와 공동투자 방안을 설명했다.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도 요청
한 장관은 Singapore Enterprise과 양자 면담을 갖고 정책 교류 및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이 주도해 발족을 공식화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이를 역내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중기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싱가포르 거점을 활용해 K-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AI·딥테크 분야에서 양국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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