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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출 '역대최대'..올해 300억달러 돌파 시동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4:00

수정 2026.03.03 14:00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한 바이오헬스 산업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 279억불 기록
올해는 3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한 상황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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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이 명실상부한 차세대 수출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279억달러(약 40조85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정부는 올해 304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하며 300억달러(약 44조원) 돌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자동차·일반기계에 이어 8위 수출 산업으로 올라선 바이오헬스는 이제 ‘제2의 반도체’로 도약하고 있고, 정부도 수출 증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수출 300억달러 시대를 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바이오헬스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세 인상,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약품, 사상 첫 100억달러 돌파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104억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전체 의약품 수출의 62.6%를 차지한 바이오의약품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5년 6억7000만달러에서 2020년 34억9000만달러, 지난해에는 2025년 65억2000만달러로 10년 새 약 10배 증가했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가 본격화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확대되고, 미국과 EU가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최근 5개년 수출 추이
(억 달러)
연도 수출액
2021년 254.5
2022년 242.4
2023년 218.1
2024년 252.6
2025년 278.7
(보건복지부)

여기에 세계 1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역량도 뒷받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생산능력과 품질 신뢰도가 글로벌 빅파마의 수주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출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의료기기는 코로나 특수 종료 이후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급감했으나 최근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일반 의료기기도 5년 연속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산업의 기초 체력을 보여줬다. 특히 고령화와 인공지능(AI) 전환 흐름 속에서 초음파 영상진단기, 수술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정부는 AI 기반 수술로봇 이노베이션랩 구축, 병원 기반 실증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임상 근거 확보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화장품도 선전 "미국이 1위, 시장 다변화"
화장품은 또 다른 성장 축이다. 지난해 114억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이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선 점은 상징적이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되고 있다.

상위 5개국 외 수출 비중은 2021년 19.5%에서 2025년 43.4%까지 확대됐다. 한류와 K뷰티 브랜드 인지도 상승,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가 결합된 결과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9.1% 늘어난 304억달러로 설정했다. 의약품 117억달러, 의료기기 62억달러, 화장품 125억달러가 세부 목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전년 685억원에서 2338억원으로 3.5배 확대한다. 1조원 규모 메가펀드 조성, 1500억원 규모 임상3상 특화펀드 신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해외 클러스터 진출 지원 등이 핵심이다.

단순 수출 보조를 넘어 연구개발-임상-생산-해외 상업화로 이어지는 ‘완결형 생태계’ 구축이 정책 방향이다.

최근 5개년 수출 추이를 보면 2023년 일시적 감소 이후 2024년과 2025년 빠르게 반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팬데믹 특수에 의존한 단기 호황이 아니라, 바이오의약품·미용 의료기기·K뷰티라는 구조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시장이 고령화와 기술 혁신에 힘입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은 생산·품질·속도 경쟁력을 모두 갖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건은 혁신 신약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세계 1위 CDMO과 K뷰티의 선풍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산 바이오의약품, 미용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이어갈 제2의 먹거리 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이 주요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