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사우디 대사관 피습, 美...'24시간 동안 이란 폭격 강화' 경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4:22

수정 2026.03.03 14:28

美 정부 관계자 "앞으로 24시간 동안 공격 상당 규모 늘릴 것"
이란, 사우디 美 대사관까지 공격...나흘째 보복 이어가
美 국무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시작 안 해"...이란서 555명 사망
이란 미사일 및 드론 생산 시설 집중 타격 전망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이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 우려로 인해 폐쇄되어 있다.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이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 우려로 인해 폐쇄되어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내 미국 거점을 연이어 공격한 가운데 미국 역시 조만간 공격 강도를 크게 올린다고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중동 내 미국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이란을 향한 공격을 “상당한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이란 폭격으로 이란의 방어 체계를 망가뜨리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음 폭격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 무인기(드론) 생산 시설로 알려졌다.

같은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그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걸 시작조차 안 했다"며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다른 매체인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폭격 이후 지상군 투입에 대해 “울렁증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같은 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장관은 "미군으로부터의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고 이를 재건할 수 없도록 하고, 핵 프로그램을 몰래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미국의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약 57시간 동안 이란의 각종 사회기반시설과 군사 기지 등에 수만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 목표를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지속적으로 중동 내 미국 시설을 공격했던 이란은 2일에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보복을 이어갔다. 이란은 및 이란과 연계된 무장 조직들은 이날까지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에서 미군 시설 및 미국 관련 자산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에는 이란군 드론 2기가 충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공습 개시 이후 약 나흘 동안 최소 555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11명이 숨졌다. 6명의 미군도 목숨을 잃었다. 레바논에서도 수십명이 사망했고, UAE 3명,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미국 국무부는 2일 발표에서 이란과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등 14개 지역에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이어 "심각한 안전 위험을 이유로 아래에 열거된 국가들에 있는 미국인들은 이용 가능한 상업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금 즉시 떠나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사우디 대사관 피격 보도 직후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보복 조치는 곧 명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막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미군 지상군의 이란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중동 모처에서 촬영된 미국 해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에서 함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중동 모처에서 촬영된 미국 해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에서 함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