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이란 사태'에 코스피 5700선까지 밀려…환율 '급등'

서민지 기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6:33

수정 2026.03.03 16:26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이 하루에 5조원 넘는 매물폭탄 투하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p(7.24%) 내린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5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9일(5677.25)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08p(4.62%) 하락한 1137.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급락에 장 한때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5조79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조14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88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88%, 11.50% 급락해 '20만전자·100만닉스'가 각각 깨졌다. 이외에도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SK스퀘어(-9.92%)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48%, 코스닥은 29% 오르며 글로벌 증시 성과를 압도해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었다"며 "한국 수입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1개월 이내에 상황이 진정되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사태를 확대 해석하거나 막연한 공포심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며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수준에서 상황이 종료될 경우 증시는 빠르게 상승 추세를 재개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사태'로 환율도 함께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4원 오른 1466.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22.6원 급등한 1462.3원에 출발해 장중 1460원대에서 등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개장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 10일(23.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경계심, 전쟁 확전 가능성 관망,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