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성장 잠재력 큰 韓 항공시장, 효율적 운영 환경 지속돼야" [인터뷰]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8:06

수정 2026.03.03 18:05

'캐세이퍼시픽' 운항하는 양석호 캐세이 한국대표
'30년 캐세이맨' 첫 한국인 대표
인천~홍콩노선 매일 5회로 증편
비즈니스·레저 수요 선제적 대응
여객·화물 균형있는 성과 내고파
양석호 캐세이 한국대표가 3일 캐세이퍼시픽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제공
양석호 캐세이 한국대표가 3일 캐세이퍼시픽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제공

"한국 항공 시장은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운영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돼야 글로벌 항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결국 한국 고객과 항공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것이다."

캐세이퍼시픽을 운항하는 캐세이에서 첫 한국인 대표로 최근 선임된 양석호 캐세이 한국대표의 조언이다. 양 대표는 1995년 캐세이에 입사한 이래 항공 및 여행 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 외항사에서도 잔뼈가 굵은 한국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양 대표는 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한국 항공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슬롯(운항 시간대) 배정, 공항 사용료, 규제 절차 등 운영 환경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30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기존 매일 4회에서 5회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증편에 따라 새로 신설되는 CX427편은 인천 새벽 1시 55분 출발, 홍콩 오전 4시 45분 도착이라는 '레드아이(야간)' 스케줄로 편성됐다.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5편이 배치되면서 홍콩을 경유해 동남아·유럽·오세아니아 등 캐세이퍼시픽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한국발 환승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비즈니스 출장객과 환승 수요를 겨냥한 것이지만, 새벽 시간대 공항 운영 인프라와 슬롯 확보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홍콩국제공항은 2024년 제3활주로 시스템을 완전 가동하며 허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태다.

캐세이그룹이 1000억 홍콩달러 이상을 항공기와 기내 프로덕트, 라운지, 디지털 혁신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 투자의 수혜를 보다 많이 받으려면 "항공사 친화적인 정책 환경이 관건"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는 "이번 증편은 증가하는 비즈니스 및 레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단순히 노선을 늘리는 것을 넘어 환승 편의성과 스케줄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고객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프리미엄한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역공항 취항 가능성도 장기적 검토 과제다. 외항사 입장에서 지역공항 취항은 수요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CIQ(세관·출입국·검역) 운영 시간, 지상 조업 인프라, 연결 교통 등 복합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합병 전 회사인 캐세이드래곤을 통해 캐세이퍼시픽은 2007년 부산, 2012년 제주에 취항한 바 있다. 현재도 자회사인 HK익스프레스를 통해 김해, 제주, 대구에서 운항 중이다.

그는 "현재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운영이 가장 효율적인 구조다. 다만 지역공항 역시 충분한 수요와 인프라, 운영 여건이 갖춰진다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요 기반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의 추가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객과 화물(카고)을 동시에 경험한 그는 화물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그는 "여객 부문에서는 인천-홍콩 노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카고 부문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객과 화물 모두 한국 시장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캐세이그룹은 지난해 연간 화물 실적이 167만t을 돌파해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양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신라스테이, 타다, 시현하다, 트래블월렛,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과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