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필리핀 국빈방문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 논의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일 싱가포르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졌던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필리핀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리잘 기념비를 찾아서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의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외와 함께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 문건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및 국빈 만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한다.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수교하고,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한국전쟁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국이다. 특히 한-필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3월 3일은 수교 77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은 올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첫 번째 국빈으로 이번 방문은 수교 77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 3월 3일에 성사된 만큼 양국에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방산·인프라·통상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심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원전·조선·핵심광물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협력의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음 날인 4일 오전에는 마닐라 영웅묘지 내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생존해 있는 필리핀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한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이후 이번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필리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게 되고, 3박 4일 간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의 순방이 마무리된다.
이 대통령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차례로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아세안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경제적 연대와 경제 안보 협력, 전략적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고, 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키로 합의했다. '한·싱가포르 FTA 개선협상 개시에 관한 공동선언문'에는 공급망, 녹색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등 4개 분야의 FTA를 개선해 양국 간 통상협력을 선진화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정부 간 FTA는 2006년 3월 발효돼 유지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전략산업에서 협력을 대폭 확장하기로 하고 AI·디지털, 과학기술, SMR 등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필리핀과는 방산·인프라·통상을 비롯해 원전·조선·핵심광물 등의 영역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강화된 이 대통령과 싱가포르·필리핀 두 정상 간 유대와 신뢰를 토대로 향후 이 두 국가와 상호 관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촉진해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과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에 대한 양자 방문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천명한 CSP 비전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SP(조력자·도약대·동반자)'비전은 한국과 아세안 11개 국가 간 관계 발전 청사진이다.
cjk@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