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격' 카타르 LNG시설 생산 중단... 가스값 50% 폭등… 亞경제 '비상' [美·이란 전쟁]

서혜진 기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8:24

수정 2026.03.03 21:36

유가 9%·금값 1.4% 상승
【파이낸셜뉴스 뉴욕·도쿄=이병철 서혜진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 이후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전면 중단하면서 글로벌 가스 가격이 하루 만에 50% 가까이 폭등했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금 가격은 1.4%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달러도 주요 통화 대비 0.8% 강세를 보였다.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6% 하락했고,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2% 급락했다. 항공·호텔·자동차 업종이 낙폭을 키웠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3.06% 내린 5만6279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1.12% 떨어졌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1.12% 하락했다. 중국 본토 CSI300 지수는 1.54%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석유가 아니라 가스가 문제"라는 경고가 나왔다. 공급 충격 규모가 2022년 러시아 가스 차단 때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이 자국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하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카타르의 LNG는 전 세계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유럽 가스 벤치마크인 TTF 가격은 MWh당 47.80유로까지 치솟으며 50% 가까이 급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4년 만에 최대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79.41달러로 9% 뛰었다.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선적이 사실상 멈춰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가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1200억㎥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가스를 차단하면서 줄어든 물량이 약 800억㎥였다. 단순 비교로는 이번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컬럼비아대 앤소피 코르보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물량 자체는 더 크지만 핵심은 지속 기간"이라고 진단했다.

일본과 중국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은 물가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2024년 기준 일본 원유 수입의 95.9%가 중동산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의 50%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무역통계업체 케플러의 애널리스트 쭈무유는 "중동산 원유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