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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해상운임 급등… 비용 최대 80% 상승 [美·이란 전쟁]

이동혁 기자,

정원일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8:27

수정 2026.03.03 18:27

車·가전·반도체 등 수출 비상
주요 수출기업 공급망 점검나서
호르무즈 봉쇄에 해상운임 급등… 비용 최대 80% 상승 [美·이란 전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충돌 격화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이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거론하면서 우회루트 활용에 따른 물류비 부담 역시 가중될 조짐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전제품·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산업은 '물류비 급등'에 '에너지 수급 불안' '현지 수요 위축'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들은 중동 정세 악화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점검과 직원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점검 중인 가장 큰 단기 변수는 물류비다.

이란이 봉쇄를 거론한 호르무즈해협을 피해 우회항로를 활용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하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 증가로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산업 분야는 해상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높은 가전(삼성전자·LG전자)과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다.
대형 가전과 완성차는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출되는데, 호르무즈해협이 막혀 우회항로를 이용할 경우 운송 기간이 지연되고 물류비도 치솟을 수 있어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해운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동 지역 법인들은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물류 대체경로를 검토하고, 거래처와 함께 수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평균 마진이 5~10% 수준인데 운송비가 1~2%p 상승하면 실적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전자 산업은 항공운송 비중이 높아 항공 운임 급등과 납기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