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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벼르는 행동주의 세력… 이사회 입지 확대 노린다 [3월 정기주총 비상]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18:30

수정 2026.03.03 18:30

상법개정안 통과후 맞는 첫 시즌
주주환원 요구 넘어 경영권 겨냥
이사회 구조재편 등 수위 높일듯
주총 벼르는 행동주의 세력… 이사회 입지 확대 노린다 [3월 정기주총 비상]

상법상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가 전면 적용되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세력들이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상장사들과 일전을 벌일 태세다. "총수 및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을 금지하라"는 요구부터 "상장폐지를 하라" "타사 전략 지분을 매각하라"는 등 행동주의 세력들의 요구 수위가 전에 없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상장사들의 경영권 분쟁 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법 1차 개정안 통과 이후 최근 6개월간(지난해 9월~3월 현재) 경영권 분쟁(소송 등의 제기·신청, 코스피·코스닥) 건수는 47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1% 폭증이다.

행동주의 펀드 등 주주그룹과 상장사들 간 경영권 공방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행동주의 및 투기 자본들은 이번 3월 주총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갈 전망이다. LG화학 지분 약 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주주제안 의안 상정 및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가량 매각 등을 요구하며 법원에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자진 상장폐지를, KCC에는 삼성물산 지분(약 4조9000억원)의 매각을 각각 요구한 상태다.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 강화 요구를 넘어 이사회 진입 확대 및 의사결정 구조 개편, 기업 경영 개입 확대가 목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오는 9월부터 적용 예정인 집중투표제·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상법 2차 개정)를 이번 3월 주총 때 '선도입·선적용'하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DB손해보험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독립이사(사외이사) 선출을 놓고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DB손보 주식은 약 1.9%다.

상장사들로선 이번 주총이 이사회 구성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방어전략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진출 확대를 통해 경영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목소리가 전에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