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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필리핀, 격변 헤쳐 갈 파트너"…원전·조선·광물 협력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3 20:46

수정 2026.03.03 22:52

'국빈 방문' 이 대통령,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양국 수교 77주년에 정상회담 이뤄져
'역사적 유대감' 강조하며 원전·조선 등 협력 확대
인프라 및 방산 등 실질 협력 공고화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필리핀 마닐라를 국빈 방문 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졌던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이다. 특히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은 한국과 필리핀 수교 77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양국 정상은 '역사적 유대감'은 강조하며 한 목소리로 협력 확대에 나서자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통상·인프라·방위산업(방산)을 비롯해 원전·조선·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로 협력을 확장키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냐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양국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며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이 격변의 시대를 굳게 헤쳐 나갈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정말로 특별한 날이다. 77년 전에 대한민국과 필리핀이 정식으로 수교한 날"이라며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면서 싸웠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함께 싸운 필리핀 참전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에 많은 감사와 호감을 갖고 있다"며 "필리핀의 중요한 인프라에는 늘 한국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도 양국 정상은 협력을 더욱 확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통상,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 원전, 인공지능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함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필리핀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방위산업 등 핵심 전략 분야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 9건과 시행약정 개정안 1건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필리핀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 및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바탄 원전은 1976년 착공했으나 이후 건설이 중단됐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2022년 전력난 해결을 위해 바탄 원전 건설을 재추진해오고 있다.

조선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원전, 공급망, 인공지능·디지털 등 신성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선박 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조선 강국으로서 양국 간 조선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동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 간 교역·투자가 한-필리핀 FTA에 기초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며 "인프라·방산 등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의 인프라 산업 정책에 한국도 긴밀히 동참하겠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의 방산물자 조달 관련 시행약정에 기초해 우리 방산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함께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화 교류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은 한국의 문화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K팝, K드라마와 같이 공통의 가치에 기반한 문화적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저희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회담에서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와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역내 정세와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