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공천헌금 1억원 의혹' 강선우·김경 나란히 구속..."증거인멸 우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4 00:23

수정 2026.03.04 00:23

쪼개기·차명 후원 등 불법정치자금 수사 속도전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은 법원 출석하는 강 의원, 오른쪽은 법원 나서는 김 전 시의원. 사진=뉴스1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은 법원 출석하는 강 의원, 오른쪽은 법원 나서는 김 전 시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 받은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모두 구속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같은달 9일 영장을 청구했다.

강 의원은 출석 전 취재진을 만나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법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오후 2시 15분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 약 4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 45분쯤 법원을 떠났다.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공천 대가로 돈 받지 않았다는 입장은 변함 없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전 시의원은 취재진을 피해 법정으로 이동해 심사를 받았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금품을 반환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1억은 제 정치생명을, 제 인생을 걸 어떤 가치도 없다"며 "김 전 시의원을 처음 만나 의례적으로 건네진 선물을 무심한 습관에 잊었고, 이후 1억원을 반환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모두 구속되면서,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쪼개기와 차명 후원 의혹 등 정치권을 겨냥한 각종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제22대 현역 국회의원 중 두번째로 구속되며 불명예를 안게 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