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SK 영업익 전망치 대폭 높여
“HBM 등 AI 메모리 수요 기대감 커”
HBM4 경쟁 구도 큰 변수될 듯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견조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는 양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제시한 170조원 대비 한 달여 만에 30조원 높인 수치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71조원에서 201조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140조원대에서 이달 들어 170조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전날 이란 사태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증권가는 이를 단기 변동성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실적 모멘텀에는 뚜렷한 훼손이 없다는 평가다.
핵심 배경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고성능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기업의 수익 구조가 개선하고 있다.
올해 6세대 HBM인 HBM4 시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향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전 세대인 HBM3E와 달리 HBM4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4 가격은 HBM3E 대비 최대 30% 높은 7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가 상승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긍정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36%, 13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09%에서 145%로 상향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하반기 HBM4 공급 경쟁에서 빅테크향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실적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범용 메모리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 축소 여부도 관건이다.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더라도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병행돼야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은 AI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뚜렷해 중장기적으로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HBM4에서 누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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