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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감독 이도희도, 축구 선수 이기제도 떠났다…교민 23명 대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4 07:53

수정 2026.03.04 07:52

이란 여자 배구 대표팀 이도희 감독(왼쪽)과 축구선수 이기제 /사진=뉴스1, 수원삼성 제공
이란 여자 배구 대표팀 이도희 감독(왼쪽)과 축구선수 이기제 /사진=뉴스1, 수원삼성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일부가 외교부 등 정부의 지원에 따라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이도희 감독,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후 현재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들이 주이란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 중이다.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상세 경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도희 감독과 이기제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여자대표팀의 주축 세터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실업팀 호남정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레전드로, 지난해 6월부터 이란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며 이란에 62년 만에 중앙아시아 여자 챔피언십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란 페르시안 걸프 프로축구(1부) 무대에 진출한 이기제는 올해 1월 메스 라프산잔 입단을 발표했다. 2012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 울산HD(당시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을 거친 이기제는 메스 라프산잔의 적극적인 구애에 이란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 공습 사태가 발생한 뒤 테헤란의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으로 대피한 뒤 한국 복귀를 추진해왔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일 기준, 이란에 6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현재 중동 지역 13개 국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만여 명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출국할 수 있을 때 출국을 권고하고 있다"며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발이 묶여 있는 국민들에 대해선 경로라든지 항공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만반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 수송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지 상황을 다 고려해야 한다"며 해당 국가의 영공이 폐쇄 여부, 군용기 운용을 위한 활주로 길이, 인근국 투입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봐가면서 "검토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체류 한국인 23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 (서울=연합뉴스) 이란에 체류하던 한국인 23명이 3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전날 오전 5시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출발했다. 2026.3.3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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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