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남의 연애 프로그램에는 과몰입하면서 정작 자신의 사랑에는 서툰 시대, 오늘의 한국 문학이 포착한 현재 진행형 로맨스 앤솔러지가 출간됐다. 델 듯이 뜨겁거나 시리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다양한 명도와 채도를 지닌 요즘 사람들의 사랑법을 담아냈다.
이 책은 북다의 소설 프로젝트 ‘달달북다’를 통해 2024년 여름부터 1년 동안 매달 한 편씩 발표된 로맨스 단편과 작업 일기를 한데 묶은 결과물이다. 한국 문학의 최전선을 이끄는 작가 12명이 참여해 칙릿, 퀴어, 하이틴, 비일상이라는 4가지 틀 안에서 사랑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작품 속 사랑은 확신보다는 추측에 가깝고, 영원한 약속보다는 '자꾸 마음이 가는' 찰나의 상태에 집중한다.
책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지닌 낡고 닳았다는 오해, 혹은 가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수록된 12편의 이야기와 작가들이 직접 작성한 '사랑에 대한 정의'는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실패는 두렵지만 낭만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이 소설집은 '신경 쓰이는' 누군가를 향한 기대를 멈추지 않게 하는 다정한 응원이 된다. 저마다의 좌표에서 어렴풋이 빛나는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이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고 있는지 스스로 답을 찾게 된다.
△ 신경 쓰이는 사람/ 김화진·장진영·한정현·이희주·이선진·김지연·예소연·백온유·함윤이·이유리·권혜영·이미상 글/ 북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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