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사용 시 담낭 질환 위험 최대 2.3배
[파이낸셜뉴스]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 이른바 ‘다이어트 주사’ 사용이 급증하면서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담석증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담석증 환자도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담석증은 담즙 성분(주로 콜레스테롤)이 결정화돼 담낭에 쌓이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담즙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될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급격한 체중 감량 시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반면, 식사량 감소로 담낭 수축이 줄어 담즙이 오래 머물게 되면서 담석 형성이 촉진된다.
최근 널리 사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하지만 체중이 빠르게 줄어드는 과정에서 담낭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담낭·담도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비만 치료 목적 임상시험에서는 위험이 약 2.3배 높게 나타났다.
국내 통계도 증가세를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15년 13만6774명에서 2024년 27만7988명으로 103% 늘었다.
담낭절제술 환자도 같은 기간 5만7553명에서 9만1172명으로 58% 증가했다. 특히 2024년 담낭절제술 환자의 52%가 30~50대 경제활동 연령층으로, 젊은 층에서도 수술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기름진 식사 후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수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되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이경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격한 다이어트 중 상복부 통증이나 불쾌감이 반복되면 복부 초음파 검사로 담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단기간의 과도한 체중 감량이나 초저열량 식이를 피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점진적인 감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담낭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 과정에서도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리한 체중 감량은 또 다른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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