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 장기화 우려
"미리 넣어두자" 선제 주유 행렬 이어져
공습 이후 광주 휘발유 66원·경유 83원↑
[광주=뉴시스]박기웅 이현행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나흘째 이어진 4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주유소 앞은 출근길 차량들로 북적였다.
주유소 진입로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승용차 4대가 꼬리를 물고 늘어섰고, 14대의 주유기마다 차량이 빼곡히 들어섰다. 한 차량이 빠져나가면 곧바로 다음 차량이 자리를 채웠다.
이곳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각각 1660원, 1570원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80~100원가량 저렴하다. 국제 유가 급등 소식에 기름값 인상을 우려한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싼 주유소로 몰린 것이다.
서모(29)씨는 "어제도 왔다가 줄이 너무 길어 돌아갔다"며 "출장이 잦아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채워두려고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5t 화물차 운전자 김모(58)씨는 "화물차 기사들 사이에서 고유가 걱정이 크다"며 "연료통을 늘리거나 2개로 바꾸려는 기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 사장 박모(71)씨는 "어제는 손님이 몰려 연료 탱크가 거의 바닥났다"며 "그동안 주변보다 싸게 판매해 왔지만 더 오르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의 한 주유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비교적 외곽에 위치했지만 인근보다 100원가량 저렴해 연료를 채우려는 차량이 잇따랐다.
강모(48·여)씨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넣으러 왔다"며 "가득 채웠더니 10만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박모(39)씨도 "아내가 지금이 가장 쌀 때라고 하더라"며 "아직 연료가 남았지만 더 오르기 전에 채워두려 한다"고 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47원으로, 지난달 28일 1681원보다 66원(3.9%)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1590원에서 1673원으로 83원(5.2%)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lh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