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5년 IPO 시장 분석…의무보유 확약 41% 달해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초과해 결정된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시장에 장기 투자 관행이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IPO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76개사의 공모가는 모두 희망 밴드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 2024년 상장회사의 66%가 기관들의 공격적인 베팅으로 밴드를 초과해 가격을 결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모가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즉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가 시장에 안착하며 가격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관투자자의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18.1%와 비교했을 때 22.9%p 상승한 수치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54.9%, 코스닥시장 39.6%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15일 확약’ 비중이 제도 개선 이전 5%에서 37%로 크게 늘었다. 중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6개월 확약 비중도 25%까지 확대되며 유가증권시장(16%)을 웃돌았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지난 2021년 당시 이른바 ‘IPO 불장’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전년(1016대 1)보다 상승했다. 총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2024년(355조원)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공모가 대비 연말 평균 수익률은 82%를 기록해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75%)보다 높았다.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던 2024년(연말 수익률 -18%)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상장 기업의 97%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은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위험요소와 자금 사용 목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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