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기업 76개사…공모금액 4.5조원
공모가, 희망밴드 초과 0건…"제도 개선 효과"
기관 의무보유 확약 18%→41%…개인 참여도 늘어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까지만 해도 기관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전체 IPO의 66%가 공모가 밴드를 웃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로,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7개사·3조9000억원)과 상장 기업 수는 비슷했지만, 공모금액은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7%에 그쳐 전년(83.8%)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확정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감독당국이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측 및 주관업무 제도를 개선한 효과가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증시 활황과 맞물려 전체 상장 기업의 97%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전년 18.1%에서 41.0%로 크게 상승했다.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는 줄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확산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확약 기간별로는 3개월이 41%로 가장 높았고,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이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IPO 호황기였던 2021년(1136대 1)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다소 위축됐던 IPO 시장은 하반기 증시 훈풍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으며, 4분기 주요 청약 지표는 1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2%,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늘어난 4분기 IPO 기업의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15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그간 제도개선 사항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주관사와 간담회 등을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다트(DART) 홈페이지에 공시된 기업의 투자설명서의 위험 요소,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하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zm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