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9·11급' 코스피 12% 폭락...이 와중에 "7500 간다"는 증권사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4 14:28

수정 2026.03.04 14:28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가 해제됐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9.75포인트(8.11%) 내린 5,322.16이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가 해제됐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9.75포인트(8.11%) 내린 5,322.16이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발 ‘중동 쇼크’라는 암초에 부딪친 코스피가 이틀 연속으로 급락하면서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동쇼크' 패닉셀에 장중 12.64% 급락... 역대 최대 하락폭

4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16분부터 20분간 코스닥시장의 거래를 중단했고, 11시19분부터는 20분간 코스피시장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켰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나란히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전일 종가 대비 12.64% 하락하면서 2001년 9·11 테러(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증시를 뒤덮은 공포 심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6000피’까지 오는 동안 시장이 단기 급등하면서 과열된 상태였으나, 이 부분이 일부 해소된 만큼 오히려 현 시점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으나,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사태가 진정될 경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일시적".. 상승 여력 충분하다는 증권가

실제로 대신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전날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800포인트에서 7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내년도 이익 증가율 둔화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미국·중국·한국의 금리 인하와 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경우 상승 여력은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군사력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보이는 이란의 막판 저항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에너지 쇼크라는 근본적인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도 "과거 지정학적 위험은 지나고 나면 늘 기회였다. 기회가 아주 멀리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미국 변동성지수 VIX가 27포인트까지 올랐다. 역사적 평균의 +1 표준편차 수준인데, 30~40포인트 대에서 주가 바닥의 확률이 꽤 높다"고 설명한 허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의 고점 대비 하락폭은 10% 내외였다. 2022∼2023년 미국 긴축으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했을 때 30%와 해방의 날 당시 20%를 제외하면 8∼15%를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이란 사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 빗대는 것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랙스완 급으로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였으며, 이번 중동 사태는 1월부터 시장에 지속해 노출됐던 잠재적인 악재가 현실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스피 둔화 시기였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이익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도 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지수 추세 하락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며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성격의 비중 축소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혹은 낙폭과대 주도주 매수 전략의 실익이 더 클 듯하다"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