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4.1이닝 7K,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
[파이낸셜뉴스] 4일 오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6 명문고 야구열전' 4강전 첫 경기는 마산고 에이스 이윤성의 독무대였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는 경남고 타선을 상대로 인코스, 아웃코스를 오가는 직구와 변화구로 무려 7개 탈삼진을 뽑아내며 팀을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이윤성은 경남고와의 대회 4강전에서 3회 2사 상황에 구원등판해 총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져 7개 탈삼진과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윤성은 최고 148㎞의 강속구와 함께 안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예리한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경남고 타선을 압도했다. 완벽한 완급 조절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7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사구(死球)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윤성은 “지난 예선 인천고전에서는 구위가 좀 안 좋았다. 이 때문에 4강전에서는 대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해 던졌다”며 “경남고 타자들이 공을 많이 보는 것 같아 우선 빠르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안쪽 바깥쪽을 다양하게 공략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즐겨 쓰는 결정구를 묻자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자유롭게 골라 쓴다”며 “몸쪽 직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몸쪽 파고드는 슬라이더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가려 한다. 결정구를 다양하게 가져가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고 4번타자 이호민과의 승부에 대해선 “호민이가 파워도 좋고 컨택도 좋은 만큼 삼진보다는 아웃카운트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카운트를 잡으려 던진 직구가 장타를 맞아 ‘당했다’는 생각은 들었다”며 “직구를 워낙 잘 치는 좋은 타자라서 두 번째 승부 때는 확실히 좋은 공은 주지 않으려 했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 끝에 플라이로 잡아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윤성의 올해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다. 그는 시즌 후 몸 상태를 끌어올려 올해 최고 155㎞까지 던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윤성은 “올해 꼭 전국대회 우승기를 들어보고 싶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 마산으로 전학을 결정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 좌완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롤 모델로는 지난해 삼성라이온즈에 3라운드 지명된 경남고 출신 투수 장찬희를 꼽았다. 자신의 모자 속에 새긴 ‘장찬희 마인드’라는 글자도 슬쩍 보여줬다. 이윤성은 “개성고를 다니던 1학년 때부터 경남고와 시합 뛰며 찬희 형을 보게 됐다. 특히 작년 봉황대기 결승 때 용마고와의 경기에서 호투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 정말 닮고 싶다”며 “모자에 이름을 새겨놓고 볼 때마다 ‘나도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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