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환율 40원 급등…정부, 피해기업에 13.3조 투입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폭락하자 정부가 긴급 시장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하고, 피해 기업에 13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7일 종가 대비 코스피가 12.9%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39.8원이나 치솟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정밀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KB증권, 키움증권 등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폭락의 원인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그간 주가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의 실적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현재 상황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변동성 확대를 틈탄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가짜뉴스 유포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적발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중동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들을 위해 총 13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해 기업에는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해 1년간 전액 만기 연장을 실시해 유동성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및 운영자금 지원 시 최대 1.3%p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 대한 즉각 면책 지시가 포함됐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제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함으로써, 신속한 자금 집행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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