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61% 하락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4.3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 또한 2.8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1.12%), 선전종합지수(-0.67%) 역시 하락세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보다 4.66% 떨어졌다.
이번 급락세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증시가 중동 사태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은 유가 급등과 환율 변동성 확대에 민감해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펀드들의 비중 축소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메이뱅크 증권의 타렉 호르샤니 프라임 브로커리지 총괄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한국은 인공지능(AI) 및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힘입어 50% 가깝게 급등한 상태라 투자 포지션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며 "이번 급락은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적 하락이 아니라 포지션 청산과 리스크 축소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리서치 업체 번스타인의 루팔 아가왈 아시아 퀀트 전략가도 "아시아 경제권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 등 주요 시장은 공습 직전까지 매우 가파른 상승 모멘텀을 보여 지정학적 악재에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기업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돌아서려면, 전쟁에서의 긴장 완화 국면이나 최소한 추가 확전이 없는 교착 상태가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욕 증시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전쟁 충격이 처음 반영된 전날에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이날 하락 흐름을 주도했다. 그동안 AI 붐 때문에 메모리 품귀 현상으로 혜택을 봤던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업체들이 받은 충격이 컸다.
전날 강세를 탔던 기술주와 소형주도 모두 추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403.51p(0.83%) 내린 4만8501.2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99p(0.94%) 밀린 6816.63, 나스닥은 232.17p(1.02%) 하락한 2만2516.69로 미끄러졌다. 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47.59p(1.79%) 급락한 2608.36으로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3p(9.93%) 급등해 23.57로 뛰었다. 이 지수는 전날 급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20선 위로 치솟은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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