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전날(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80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4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12% 이상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전날 평균매수단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손실률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7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매수세는 삼성전자(2조 6887억 원)와 SK하이닉스(1조 4922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개인의 순매수 대금을 매수 수량으로 나눈 추정 평균매수단가는 삼성전자 20만 5173원, SK하이닉스(000660) 99만 4267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인 12.06%(-698.37p)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함에 따라 개미들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됐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12.02%)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574조 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11.17%, 9.58% 하락한 17만3300원, 84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두 종목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평균매수단가와 비교한 실질 손실률은 삼성전자 16.07%, SK하이닉스 14.6%에 달해 단순 낙폭 대비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도 손실이 예상된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코덱스 200 ETF에 가장 많은 1644억 원이 유입됐으나, 기간수익률은 -7.88%다.
이외에도 '타이거 반도체 톱10'(1179억 원, -8.88%),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014억 원, -5.62%), '코덱스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582억 원, -7.53%) 등 반도체 대형주를 추종하는 ETF들로 많은 자금이 유입돼 손실을 기록했다. 373억 원이 유입된 '타이거 반도체 톱10레버리지'는 기간수익률이 -17.37%에 달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물량이 32조 원이 넘는 만큼 다음 날 대규모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종가 대비 코스피가 19% 폭락하면서 이후 담보 유지 비율을 밑도는 계좌가 대규모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가 부족한 증거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날 개장과 동시에 동시호가로 기계적인 반대매매 주문을 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증시 급락에 대응해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변동성 확대 시 100조 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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