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옥탑방 등 주거취약계층 지원
작년 주거상향지원사업 11배 급증
최근 5년간 평균 상담건수 19만건
1구1센터 운영으로 복지체계 공고
작년 주거상향지원사업 11배 급증
최근 5년간 평균 상담건수 19만건
1구1센터 운영으로 복지체계 공고
#. "상담사님이 가족처럼 챙겨주지 않으셨다면 여전히 그 옥탑방에 있었을 겁니다."
지난 2024년 8월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 문을 두드렸던 한부모 가구 가장 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컨테이너를 덧붙여 만든 열악한 옥탑방에 살던 A씨는 여름이면 무더위에 아이들과 모텔을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주거상담에서 '아동주거 매입임대주택'을 안내 받고 가전제품과 이사비까지 지원 받아 새 삶을 찾았다. A씨는 "이제는 아이들이 친구를 집에 초대한다.
■'주거상향' 이용, 5년 새 11배 ↑
4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서울시와 SH가 운영하는 '주거안심종합센터'가 시민들의 든든한 주거 사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거 취약 계층 발굴부터 밀착 상담, 임대주택 입주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주거 복지 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민선8기에 들어서며 SH가 주거복지 통합 대행을 시작한 이후 관련 실적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평균 상담 건수는 연평균 약 19만건으로 2018년~20년 연평균 5만6000여건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혜택을 받은 시민도 같은 기간 약 2만2000명에서 5만1000명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키는 '주거상향 지원 사업' 실적은 2020년 466건에서 지난해 5418건으로 11배 이상 급증했다. 실직이나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위기 가구를 구제하는 '긴급 주거 지원'(임차 보증금·월세·연료비 등) 실적도 2018년~2020년 연 평균 2112건에서 2021년~2025년 8377건으로 늘었다. 지원예산은 총 6억2000만원에서 22억5000만원으로 3.5배 가량 확대됐다. 이 같은 성과는 센터당 전문 인력을 기존 2명에서 최대 8명까지 확충해 상담의 질을 높인 결과다.
■"진심이 만드는 기적"
성과가 급증한 배경에는 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주거상담소 실무자들은 제도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자의 입장에서 해법을 함께 고민한다. 제도 신청, 자격 검증, 주택 선정과 계약, 이주와 정착까지 단계가 길고 복잡하지만 상담사가 모든 과정에 동행한다. 서류 미비와 일정에 막혀 탈락하기 쉬운 취약 계층의 현실을 끝까지 붙잡는 것이다.
우울증을 겪으며 외부와 단절됐던 한 가구는 상담사가 꾸준히 안부 문자를 보내며 관계를 맺은 끝에 주거상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해당 상담사는 "주거상향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삶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SH는 주거 취약 계층 중에서도 특히 열악한 지하·반지하(55.5%), 쪽방·고시원(37.7%) 거주 가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이사비와 생필품비(40만원) 등을 지원하며 정착을 돕고 있다.
서울시와 SH는 앞으로도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서울형 주거안심망' 완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구 1센터' 운영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주거 복지 체계를 공고히 하고 1인 가구 주택 관리 서비스 등 시민 체감형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SH 관계자는 "주거는 삶의 가장 기본이자 큰 축"이라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작은 변화라도 삶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주거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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