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간밤 1500원 넘서..2009년 이후 17년만
서울 외환시장에선 1470원대로 마감
미·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달러 선호 심리 영향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화도 약세
서울 외환시장에선 1470원대로 마감
미·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달러 선호 심리 영향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화도 약세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상승한 1479.0원으로 출발, 1476.2원으로 마쳤다.
환율은 앞서 야간거래(오후 3시30분~다음 날 오전 2시)에서 이날 새벽 1505.8원까지 뛰었다.
원·달러 환율 1500원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3월 10일(종가 기준 1511.50원)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해 말 1480원을 넘었으나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등이 달러를 매도하는 등 실개입에 나서며 추가 상승을 저지했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선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50분께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99.33을 가리켰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뛰며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된 점도 반영됐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에서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도 대외 변수인 달러 가치가 뛰어버린다. 고스란히 고환율 환경에 처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
김민재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고, 안전자산 투자 경향이 강해지면서 강달러가 야기될 수 있다”며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수출에서 경쟁력을 얻는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과도한 우려의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를 위한 출국 일정을 미루고, 금융·외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과거와 달리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5년물 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고환율 현상이 잠재적 위기 가능성을 반영하는 징후라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일 기준 25.6bp(1bp=0.01%p)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엔 699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CDS는 채권 부도시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부도 우려가 높을수록 프리미엄(보험료)은 오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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