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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6.2% 인상안에도… 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

임수빈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4 18:19

수정 2026.03.04 19:45

‘성과급 상한 폐지’ 이견 못좁혀
갈등 장기화에 사업 차질 우려
임금 6.2% 인상안에도… 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
성과급 제도 등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쟁의 절차에 들어간 반면, 사측은 "이미 충분한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상한 폐지'가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키워 조직 결속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 등 미래 분야 투자 재원을 축소시켜 회사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꺾을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임직원에게 "그동안 지난해 12월부터 총 8차례의 본교섭과 6일간의 집중교섭 및 조정 절차까지 거쳤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임금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회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공지했다.



앞서 노조 측은 2026년 임금교섭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산정 기준 투명화 요구에 대해 성과급 개념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직원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5.1%)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최대 5억원 주택 대부 지원,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에 대한 파격적인 방안을 추가했다. 반도체(DS) 부문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 특별 포상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 요구를 고수했고, 사측은 상한 폐지 시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OPI 상한이 사라지면 실적이 좋은 일부 사업부는 일시적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게 되지만, 업황에 따라 실적 달성이 어려운 대다수 사업부 직원들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노노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재계에선 상한 없는 성과급 제도가 삼성전자의 근간인 '기술 경쟁력'을 흔들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성과급으로 재원이 고정적으로 유출될 경우 미래를 위한 재투자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갈등이 장기화되며 핵심 사업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