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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늘밤 폭락”...‘반도체 거품론’ 주장한 월가의 비관론자 "내가 맞았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06:55

수정 2026.03.05 07:19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
"전쟁 날짜와 코스피 폭락 예측 적중" 자찬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가 해제됐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9.75포인트(8.11%) 내린 5,322.16이었다. 2026.3.4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가 해제됐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9.75포인트(8.11%) 내린 5,322.16이었다. 2026.3.4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손꼽히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가 자신의 예측이 적중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내가 전쟁 날짜를 예고했고, 닛케이와 코스피가 폭락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것이라고도 이미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월요일 미국 증시의 반등을 믿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눈가리개를 쓰는 쪽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달 20일부터 X에서 코스피 시장의 붕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는 “한국 증시는 두 배 올랐으나 미국 증시는 내리고 있다”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로 트럼프가 쥐어짜낸 돈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에도 "코스피가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는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 올랐다는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의 100년 이상에 해당한다"며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는 평생 다시는 이런 수준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시장의 거품을 경고했다.

다음날에도 코스피 강세를 이끈 반도체 업황에 대해 ‘고점 매수’ 위험성을 언급하며, “지난밤 4%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가 블로오프 탑(blow-off-top)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엔비디아 실적을 호재로 올랐으나 정작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사실을 지적했다. 당시에도 그는 “오늘 밤 코스피가 폭락(crash)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코리아(EWY)'가 프리마켓에서 12%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거론하며 자신의 분석이 옳았음을 재차 확인했다.


콜라노비치는 JP모건 전략가로 활동하며 미국 주식시장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22년 급락장에서 강세를 주장하고, 이어진 강세장에서는 약세를 고수하는 등 예측이 잇따라 실패하기도 했다.
이후 2024년 7월 JP모건 전략가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활동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