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6일 HJ중공업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 2170억원, 2027년 2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23년 -(마이너스)1090억원, 2024년 7억원에서 변화다. 매출도 2026년 2조4480억원, 2027년 2조6370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J중공업은 지난 1월 첫 미국 군수지원함 MRO 공사를 수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블록 건조, 현지 조선사와의 MOU 등 다양한 형태로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대형 조선사 대비 가파른 실적 개선 속도, 고속상륙정 수출 모멘텀도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미국과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UAE향 수출이 가시화된다면 실적과 멀티플을 동시에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조선이 이끄는 실적 개선
현재 HJ중공업의 실적 개선은 신조선이 이끌고 있다. 올해 신조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추정했다. 2027년 7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인 만큼 올해 건조 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52%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HJ중공업은 현재 8K 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건조 중인데, 지난 2월 영도조선소에서는 최초로 10K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컨벤셔널 엔진 기준 10K TEU급 컨테이너선은 8K TEU급 컨테이너선 대비 선가가 13% 높은 선박"이라며 "2028년 남은 슬롯 4척을 10K TEU급 컨테이너선과 LNG BV선으로 수주한다면, 2027년에도 가격 효과로 신조선 부문 매출이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은 HJ중공업의 미국 군수지원함 MRO 정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향후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력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월 HJ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을 획득한 후 미국의 군수지원함 아밀리아 에어하트함의 MRO를 수주했다. 지난 2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부국장은 MRO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HJ중공업을 방문했는데, HJ중공업이 초기 계약 범위를 넘어 추가 정비 소요를 선제적으로 제시하자 기술력과 사업 수행역량이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공사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첫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에서 긍정적 평가를 확보한 만큼, HJ중공업은 향후 미 함정 MRO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견줘도 손색없는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여지가 높다"며 "대형 조선사와 마찬가지로 HJ중공업 또한 MRO는 최종 목적이 아닌 미국 내 레퍼런스 및 신뢰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판단한다. MRO를 통해 운용, 품질 역량을 입증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군수지원함 및 군함 건조 영역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군수지원함, 전략상선단과 함께 미국 상륙함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 모멘텀 존재..솔개급 고속상륙정 경쟁력 높아
HJ중공업에는 수출 모멘텀도 존재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아랍에미레이트(UAE)로의 솔개급 고속상륙정(LSF-II)의 수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솔개급 고속상륙정(LSF-II)은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공기부양식 상륙정으로 대형 수송함에 탑재해 운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2000년 초 우리나라는 미국 텍스트론사의 고속상륙정 도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핵심 기술이전을 거부하자 독자개발을 선택했다. 2002년 HJ중공업이 주도해 기본설계에 착수했고, 5년 간의 개발, 건조 끝에 2007년 우리나라 독자개발 솔개 631급 국산 공기부양정이 탄생했다. 현재까지 총 4척이 취역해 운용 중이고, 추가적으로 4척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023년 9월 UAE는 HJ중공업에 먼저 솔개급 고속상륙정(LSF-II)에 관심이 있으며, 한국을 방문해 수입 계획을 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24년 5월 UAE의 솔개급 고속상륙정 획득 관련 고위급 인사, 면담이 실시됐다. 2025년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는 LOI에 가까운 수준까지 수출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파악된다.
IBK투자증권은 HJ중공업의 고속상륙정이 UAE를 넘어 여타 국가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제한적인 글로벌 경쟁구도와 구조적인 공급 제약이 근거다. 현재 공기부양 고속상륙정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 제품은 미국 텍스트론사의 SSC(Ship-to-Shore Connector)에 사실상 국한된다. 미국 해병대의 SSC 프로그램은 예산 제약 영향으로 2028년까지 연간 2척 내외의 제한적 생산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수요 확대 국면에서 공급 대응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는 "단일 공급원 구조에서 발생하는 납기 병목, 가격 부담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수요국 입장에서, HJ중공업 고속상륙정은 현실적인 대체 조달 옵션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년 MADEX에서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메룬,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영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다수 국가 해군 관계자들의 관심이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 또한 HJ중공업 고속상륙정(LSF)의 수출 가시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미국 텍스트론사가 생산하는 SSC는 2023년 기준 척 당 약 9000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HJ중공업의 솔개급(LSF-Ⅱ)은 2019년 국내 후속함 계약 기준 척 당 약 775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단순 비교 시 미국 SSC보다 약 40% 싸다.
그는 "동일한 공기부양 상륙정 체계에서 이 정도의 가격 격차는 도입 국가 입장에서 초기 획득비뿐만 아니라 후속 군수지원, 예비 부품 확보, 추가 물량 옵션 행사 시 재정 부담을 크게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상륙전력은 플랫폼 단일 도입이 아닌, LPD, LHD 등 모함과 연계한 패키지 조달 성격이 강하다. 모함 1척당 복수의 상륙정이 요구되는 구조상, 척당 단가 차이는 전체 사업 규모를 좌우한다. 예를 들어 4~6척 단위로 도입할 경우 SSC 기준과 솔개급 기준 간 총 사업비 격차는 수천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속상륙정은 국내 Batch-II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5년 8월 방위사업청은 제12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고속상륙정 Batch-II 사업추진안을 의결했다. 2027~2036년 약 10년에 걸쳐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고속상륙정 전력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추가 건조가 아닌 국내개발 성격이 병행된 프로그램이다. 성능개량, 체계통합, 군수지원 패키지까지 포함된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HJ중공업에 안정적 일감 기반을 제공한다.
오 연구원은 "UAE를 포함한 해외 수출 물량이 추가될 경우 내수+수출 병행 생산체계가 구축되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공기부양 고속상륙정은 소량 맞춤 생산 시 고정비 부담이 높은 플랫폼이지만, Batch-Ⅱ 내수 물량 위에 수출 물량이 중첩될 경우 설계 및 시험평가 비용 분산, 부품 및 소재 공동조달,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척당 제조원가 하락으로 직결되며, 결과적으로 Batch-Ⅱ 사업의 채산성뿐 아니라 HJ중공업 특수선 부문의 전사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후속 군수지원(MRO), 성능개량, 추가 옵션 발주까지 감안하면 수명주기(Life-cycle) 수익 창출 구조도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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