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이곳을 오가는 항공편이 거의 멈추자 금과 은 수송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수송 차질로 인해 올해 나타나고 있는 가격 변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과 은 수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역사적인 강세장을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는 전 세계 금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지난 2024년에는 두번째로 금을 많이 수출했는데 인도로 가장 많이 보내졌다. 아프리카에서 채굴된 금이 두바이에서 정련되거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금들이 이곳을 경유한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걸프 지역의 상업용 항공편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 3일 일부 여객기가 두바이에서 이륙했으나, 금 대신 유통기한이 짧은 긴급 화물 위주로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귀금속 트레이더는 FT에 "현재 항공을 통한 물류는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현지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금과 은 수송 차질은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지난달 27일 금요일 온스(31.1g)당 약 50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인도의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런던 국제가격 수준으로 급등했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존 리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동발 항공편 중단으로 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이것이 인도 내수 가격을 끌어올린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런던 시장에서는 금보다 은의 선적 차질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중국 내 은 재고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중동 사태는 설상가상의 악재가 되고 있다.
또한 런던 히드로 공항 등지에서는 이미 통관 절차를 마쳤으나 비행기가 뜨지 못해 수출이 취소된 물량이 쌓여가고 있어 물류 대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주 금 가격은 온스당 5100달러 선으로 약 3%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항공 물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최근 기록적인 강세장 이후 조정을 거치던 귀금속 가격이 다시 한번 통제 불능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톤엑스(StoneX)의 마켓 분석 책임자 로나 오코넬은 UAE의 귀금속이 인도로 많이 수송된 것을 감안하면 항공편 차질로 인도가 가장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오코넬은 "단기적으로는 우회로를 찾을 수 있겠지만, 중단 사태가 길어진다면 향후 가격 향방은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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