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구에 미사일 3발 발사
美 지원으로 쿠르드족 반군이 이란 진입한다는 보도 직후 군사 행동
美 지원으로 쿠르드족 반군이 이란 진입한다는 보도 직후 군사 행동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미국의 공습을 받고 있는 이란 정부가 이라크 국경 지대의 쿠르드족 자치구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란을 침공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에 발생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4일(현지시간) 국영 IRNA방송을 통해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인구 집단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튀르키예 남동부, 이라크, 시리아 북부, 이란 북서부의 산악지역에 흩어져 살았다. 이들의 전체 규모는 3000만~40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란 전체 인구의 약 10%인 800만명이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 미국과 협력해 IS 토벌에 참여했다. 현재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동부 쿠르디스탄 지역에는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들어섰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지난 2022년 ‘히잡 시위’와 지난해 시위 등 이란 내 반정부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4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족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공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폭스뉴스가 언급한 쿠르드족은 이란 정권에 맞선 이란계 쿠르드족 민병대로 추정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투원 중 상당수는 수년간 이라크에 거주하다가 이번 공세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로 돌아오는 이란 쿠르드족이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우리의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레빗은 접촉이 있었지만 미국이 쿠르드족 군대를 무장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미국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에서 민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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