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이란 쇼크' 이겨낸 반도체 투심… 삼전닉스 다시 달린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18:13

수정 2026.03.05 18:12

반도체 투톱 하루만에 극적 반등
메모리 수급 안정 속 실적 기대↑
"중동發 악재 단기적" 전망도 한몫
시장 '매수 기회'로 판단한 듯
'이란 쇼크' 이겨낸 반도체 투심… 삼전닉스 다시 달린다
'이란 사태'로 흔들렸던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극적반등에 성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1.27%, 10.84%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는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4일 이틀간 코스피는 18.42% 떨어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0.46%, 19.98%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도, 증권가에선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가 하락은 중동발 악재에 따른 것으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훼손된 게 아닌 만큼 실적 등 기업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란 쇼크'에도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D램 현물 가격은 16GB 기준 DDR5는 0.08% 상승, DDR4는 0.25% 하락하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란 공습 이후 3거래일간 16GB DDR5, DDR4 가격은 각각 0.8%, 3.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이틀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패닉셀'로 해석했다. 또한 양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싸졌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실적 조정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망 불확실성은 오히려 메모리 안전 재고 확충 기조를 강화할 수 있고, 동시에 공급자들로 하여금 설비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확대할 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7만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각각 26만원, 130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 협상이 사실상 물량 할당을 위한 고객사 간의 경쟁 입찰로 변하고 있다"며 "아직 1·4분기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균판매가격(ASP)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2·4분기 이후 ASP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역시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은 이제 설비투자(CAPEX)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범용 메모리의 수급 안정화를 기반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는 사이클 변곡점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