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엿새째 장기화 조짐
이스라엘·사우디·튀르키예 등
미사일·드론 공격 퍼부은 이란
‘침몰’ 이란 군함서 시신 87구 수습
反이란 쿠르드족 ‘지상 공격’ 개시
이스라엘·사우디·튀르키예 등
미사일·드론 공격 퍼부은 이란
‘침몰’ 이란 군함서 시신 87구 수습
反이란 쿠르드족 ‘지상 공격’ 개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이 엿새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인도양 공해에 있던 이란 군함을 격침시켰고, 이스라엘과 함께 수일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미 노선을 유지하고 핵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새로운 이란 지도자는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족이 지상 공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쿠르드족의 참전은 공중전 중심에서 대리전이기는 하지만 전선이 지상전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쿠르드족 수천명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라크에 여러 해 동안 거주해 온 이란 쿠르드족이며, 이번 공격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이라크의 미군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르드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거나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소식통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쿠르드 단체들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이란 인구의 약 10%인 900만명가량인 이란 쿠르드족은 강한 민족 정체성과 조직력을 가졌다. 일부는 이미 무장 조직을 갖추고 있어 이란 정권에 위협으로 여겨져 왔다. 이들은 미국에 정보 제공과 무기, 군사훈련 지원을 요청했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는 이날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경고했다. 새 지도자는 미국에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그들의 지도부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美어뢰로 이란 군함 격침"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잠수함의 어뢰로 군함을 격침시켰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같은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해역이라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란 군함이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됐다"고 밝혔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 잠수함 어뢰로 적 전투함을 격침한 사례는 1945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당국에 따르면 당시 군함에는 약 18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최소 8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격침된 군함은 지난달 인도 벵골만에서 열린 다국적 해군 행사에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군함은 국제 해역을 항해 중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며 "며칠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역시 반격을 이어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내 3개국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 3대를 미사일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튀르키예 등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토 방공망이 튀르키예를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나토 내 두 번째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가 이번 분쟁에 처음으로 관여하게 됐다.
IRGC는 성명에서 "역내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며 역내 모든 경제 인프라를 무차별 타격하겠다며 미국 등을 위협하고 나섰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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