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에 전쟁이 발발한 여파로 지난 4일 코스피·코스닥 양대 지수가 10% 넘게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기회를 포착해 레버리지 ETF를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2.06% 하락한 4일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10개 중 7개는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전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하루 동안 67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KODEX 레버리지(4241억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890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795억원),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694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요 레버리지 상품을 하루 만에 약 1조40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개인의 이 같은 베팅은 하루 만에 큰 수익으로 돌아왔다. 코스피지수(9.63%)는 5일 역대 두 번째, 코스닥지수(14.1%)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이날 상승률은 25.75%에 달했다. 장중 39.74%까지 오르기도 했다. KODEX 레버리지 또한 장중 최고 25.96%, 종가 기준 19.84%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전쟁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치기 전까지 반도체 업종이 가장 강한 상승 랠리를 보여온 만큼 낙폭 확대 국면에서도 반등폭이 클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동사태 장기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렸음에도 개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시적인 변동성 요인일 뿐,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쟁의 변수가 남아 있는 데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누적 수익률이 아닌 하루 등락폭을 추종하기 때문에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기초지수가 크게 오르고 다음 날 크게 떨어지면 지수는 거의 제자리일지라도, 레버리지 ETF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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