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국내 증시에서는 물류, 해운, 원유·정유, 방산 등과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해운·물류 업종에서는 HMM이 3.66% 오르며 2만 1250원에 마감했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6.25% 오른 24만 6500원에 마감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정유주인 GS와 SK이노베이션 역시 각각 8.47%, 16.06% 상승했다. 방산주인 LIG넥스원은 23.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38%, 현대로템도 11.63% 올랐다.
해운 업종은 중동 긴장이 확대될 경우 운임 상승 기대가 커지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해질 경우 해상 운송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 업종도 국제 유가 상승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정유사의 재고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가장 강한 주가 반응을 보인 업종은 방산 분야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각국의 군비 지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에 집중돼있지만, 불안심리는 해운시장 전체로 퍼지고 있다”며 “지난 3일 증시 급락에서 투자대안을 찾아 수급이 쏠리면서 국내 선사들의 주가는 15~30%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 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468.1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날 야간 거래에서는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넘어 1506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1525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국제 유가가 90∼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이달 달러 환율 상단을 1550원으로 제시했다.
문다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유가가 고점까지 상승하는 데 7일이 소요됐으며 당시 상승률은 34.2%였다”며 “3일 종가 기준 WTI 국제 유가는 배럴당 74.6달러로 해당 궤적을 단순 반영하더라도 90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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