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전세계 1대 뿐인 포르쉐 차량이 경매에 오른다.
미국 경매 전문 업체 구딩앤컴퍼니는 5일(현지 시각)과 6일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경매에 포르쉐 ‘루프(RUF) 928R’ 모델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예상 낙찰가는 최소 40만달러(약 5억8600만원)에서 최대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 정도로 제시됐다.
루프 928R은 전 세계에서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원오프(One-off) 모델이다. 독일의 포르쉐 전문 튜닝 제조사 루프가 1989년 이 선대회장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단순히 기존 포르쉐 928의 부품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도색되지 않은 차체 상태에서부터 직접 제작 공정을 거쳤다. 엔진룸 내부엔 이 선대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전용 명판이 부착돼 있다.
외관 색은 블랙이며 내부는 와인레드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이 조화를 이룬다. 1980년대 후반 특유의 클래식함을 극대화한 디자인이다.
성능 역시 압도적인데, 5.0리터 V8 엔진을 재설계하여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8.9kg·m를 발휘하도록 튜닝했다.
여기에 19인치 루프 전용 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업그레이드된 배기 장치 등 현대적인 기술력도 더해졌다. 주행거리는 약 2560㎞(1568마일)에 불과해 신차급 상태다.
이 차량은 오랜 기간 보관돼 오다 최근 루프사가 재매입해 2021년 파펜하우젠 본사에서 정밀 복원 작업을 마쳤다.
생전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많은 수퍼카를 수집하며 자동차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이 선대회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매 관계자는 "이 회장의 컬렉션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에 집중되어 있다"며 "세계 최고의 제조사가 그만을 위해 제작한 이 차량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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