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 과정에 미국이 참여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실상 이란 정권 재편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이란을 이끌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마다 이런 일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며 "국민과 국가 모두에게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고(故)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전쟁은 6일째로 접어들며 중동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 동부 등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으며 수도 곳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오늘은 어제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북부 테헤란이 공격받고 있고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응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아부다비에서는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바레인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정유시설 화재가 발생했다.
분쟁은 주변 국가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남부 영공을 12시간 폐쇄했다. 이란은 이를 부인했지만 전쟁이 빠르게 지역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이란 국영 TV가 해킹돼 해외 망명 중인 레자 팔라비 전 왕세자의 연설 영상이 방송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팔라비는 영상에서 "우리는 최종 승리까지 이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며 반정부 메시지를 내놓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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