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동 정세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외부 변수 선제 대응에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관리 가능한 분야에서는 정부 대응 카드를 총동원해 민심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 안전과 안정에 최우선 방점을 찍은 이 대통령은 민생경기에 직접 체감되는 분야 관리부터 고삐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바가지 휘발유' 공개 질타에 이어 시장교란 및 부정 경제행위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엄벌 기조가 확산될 전망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전날에 이어 중동 상황 점검과 정부의 중점 대응 방향을 설정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2개국 순방에서 복귀하자마자 전날(5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중동 상황 관리책에 내각·참모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 국민·동포들은 물론 관련 기업들 안전·피해 예방을 위한 신속하고도 전방위적 지원을 지시했다.
아울러 민생경제와 관련해선 급등하는 유류 소매가를 직접 언급하며 강력한 가격 안정 의지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이긴 하나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수십일의 시차를 넘어선 이상 급등은 중간 도매업자들의 편취 행위 때문이라는 문제 의식이다.
또한 유류 가격 상승이 물류·유통 비용 부담으로 전가돼 국가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현실적 이유도 엄벌 의지 강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돈이 마귀라고 하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며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돼서 가격이 조정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오를 거라고 예상된다고 갑자기 소비 가격 자체가 이렇게 폭등하는 건 국민이 겪는 국가적 어려움을, 이런 상황을 이용해 자기 이익만 보겠다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유류 가격 공개 지적은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다른 산업 분야와 품목에 대한 선제적 경고의 의미를 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들을 중심으로 한 즉각적 가격 인상 움직임을 견제하고, 국내 물가 전반에 대한 강력한 관리 의지도 보여주는 효과를 겨냥한 셈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범정부적 물가관리에 들어가는 등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정부의 중동 리스크 총력 대응을 독려 중인 이 대통령은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소모적 공방 중단도 촉구했다. 엄중한 국제정세 변동을 감안해 정치권도 정쟁을 자제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을 통해 "정치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국가가 안정되고 성장·발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를 초래해 가면서, 또는 불안감을 조장해 가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그런 행태는 정말로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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