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공화당 소속 마크웨인 멀린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놈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이 "플로리다 도럴에서 토요일 발표할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의 방패'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현직 장관을 경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놈 장관을 교체한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였다. 청문회에서 놈 장관의 공격적인 답변 태도와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고 이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토안보부가 2억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집행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광고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에게 자진 출국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지만 놈 장관 본인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자기 홍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청문회에서 놈 장관은 해당 광고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그런 캠페인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그 광고는 정책 홍보가 아니라 놈 장관의 이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감찰관은 현재 해당 광고 계약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계약 체결 과정과 예산 집행 절차 전반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놈 장관의 리더십 논란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전면에서 이끌어 왔지만 조직 운영 방식과 정책 판단을 둘러싼 비판도 동시에 커졌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데다, 최근 불거진 DHS의 '호화 전용기' 논란까지 겹치면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의원에 대해 "하원에서 10년, 상원에서 3년 동안 봉직하며 훌륭한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대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그곳은 내가 2016년, 2020년, 2024년 대선에서 77개 카운티를 모두 승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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