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과 법조계를 넘어 경찰을 상대로 로비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수사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6일 뉴스1이 확보한 이 총회장 최측근들의 2021년 7~12월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총회장이 내부 고발자 김남희 씨를 '잡아넣어야 한다'면서 경찰에게 접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2인자'로 활동한 고동안 전 총회 총무는 2021년 7월 18일 교단 전직 간부와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저한테 지시를 주신 게 뭐냐면, '경찰관을 돈 주고 섭외해서라도 (김 씨를) 구속시켜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회장의 심복(心腹)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도 2021년 12월 2일 이 간부와 통화에서 서울 소재 A 경찰서를 콕 집어 "선생님(이 총회장)은 '첫째도 둘째도 A 경찰서에 김 씨를 잡으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A 경찰서에서 지금 철저하게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희자 회장은 같은 해 10월 통화에서도 차장검사 출신 신천지 측 변호사와 만나 "A 경찰서에서 진행된 사항들도 얘기 좀 해드렸다"며 "이제 본인(담당 변호사)은 법리적으로 접근을 하고 우리는 인간적인 걸로 접근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출해 나가는데 이상이 없게끔 그렇게 잘 협의했다"고 했다.
김 씨는 이 총회장 최측근이었나 2017년 신천지를 탈퇴하고 이 총회장과 교단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2019년 3월 이 총회장을 교단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고발했다.
이 총회장은 2020년 8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방해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22년 8월 대법원에서 횡령과 업무방해 등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이 회장이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신천지 측은 김 씨를 상대로 주식 반환 소송 등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합수본은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이 담긴 파일을 제출받았다. 신천지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법조계까지 접촉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합수본이 경찰로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앞서 합수본은 수원지검이 신천지의 조세포탈 사건을 수사할 당시 이 총회장이 이희자 회장을 통해 검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A 국회의원과 신성식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접촉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합수본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이나 확보한 증거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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