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물가는 두 달 연속 2%대로 안정권
그러나 여행·숙박 등 서비스물가 급등
제주도 렌터카 등 車임차료 37% 치솟아
호텔, 해외단체여행비도 10% 이상 올라
쌀은 17%, 돼지고기는 7% 계속 오름세
중동발 유가 급등, 3월 물가 끌어올릴 것
물가는 두 달 연속 2%대로 안정권
그러나 여행·숙박 등 서비스물가 급등
제주도 렌터카 등 車임차료 37% 치솟아
호텔, 해외단체여행비도 10% 이상 올라
쌀은 17%, 돼지고기는 7% 계속 오름세
중동발 유가 급등, 3월 물가 끌어올릴 것
[파이낸셜뉴스]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올랐다. 전달(2.0%)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가 2.4% 오른 이후 하락해 두달 연속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행과 숙박, 렌터카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2%'를 크게 넘어섰다. 제주도 렌터카를 중심으로 승용차 임차료가 역대 최고치인 37.1%나 급등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0% 상승했다. 전달과 동일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11월 2.4%에서 12월 2.3%, 지난 1월 2.0%로 하락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3% 올랐다. 가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지난달 설 명절 할인 지원과 비축 물량 공급,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가격이 1.4% 하락한 영향이 전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휘발유·경유·자동차용LPG 등 석유류 가격은 2.4% 내렸다. 지난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이자 2024년 11월(-5.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3월에는 다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꾸준히 올랐는데, 그중 상수도료가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했다.
식품류는 전달(2.8%)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2.5% 올라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컸다. 빵과 라면 등 가공식품은 2.1%, 외식물가는 2.9% 올랐다.
설 명절 할인행사와 밀가루 가격 인하(전월비 -2.4%),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 등의 영향으로 전달(2.8%)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지난달 설탕은 0.4% 올라 상승폭이 줄었고 밀가루는 0.6% 하락했다.
반면 음식·숙박(3.0%), 식료품·비주류음료(2.1%), 기타 상품·서비스(5.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5%) 등 일상 생활에서 쓰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가 3.5% 올랐는데 2024년 1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달(2.8%)에 비해 지난 달에 3.5%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설 연휴 등으로 여행·숙박 관련 요금이 크게 오른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항목 중에서도 제주도 렌터카를 중심으로 승용차 임차료가 37.1%나 올랐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해외단체 여행비가 10.1%, 호텔 숙박료가 12.8%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가 14.9%, 사립대학교납입금이 5.3% 올랐다.
이같은 서비스비용 급등이 지난달 물가를 크게 올린 주요 요인이다. 정부가 지난달 음식점과 숙박업체, 렌터카·택시업자 등의 바가지 요금이 적발되면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하겠다는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내놓았으나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다.
고환율 등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핵심부품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기초화장품은 9.4%, 컴퓨터는 10.8% 올랐다. 커피도 7.0% 상승했다. 새해 수요가 늘면서 운동용품도 14% 올랐다.
집세도 꾸준히 오르는데, 월세는 1.1%, 전세는 0.7%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7% 하락했다. 귤, 배추 등의 가격은 20% 이상 내렸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감염병 확산에 따라 출하량이 줄어든 달걀은 7.3% 올랐다. 돼지고기는 7.3%, 국산쇠고기는 5.6% 올랐다. 고등어는 9.2% 올라 서민밥상 물가 부담을 더했다. 이같은 축산물이 지난달 6.0% 올랐는데, 지난해 8월(7.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 값의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쌀 값 안정을 위해 쌀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으나 쌀값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이 꺾이지 않고 있다. 민경신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달 중에 10만t 대여 방식으로 쌀을 시장에 풀고, 시장 상황을 봐서 최대 5만t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이란 전쟁 사태를 틈 타 기름값 담합, 폭리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의 말도 안 되는 폭리 현상을 오늘부터 정부 합동점검단이 주유소를 찾아가 전면적으로 점검한다"면서 "법 위반 시 무관용 원칙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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