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루피아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은행 인도네시아는 외화 수요가 일부 증가했지만 국내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루피아는 전날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이전 거래일 대비 13포인트(0.08%) 하락한 달러당 1만6905루피아로 마감했다. 우리은행 인니 법인 애널리스트 룰리 노바는 “달러 인덱스가 100선에 근접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루피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가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점도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은행권도 외화 수요 증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KB은행 인도네시아 쿠나르디 다르마 리 행장은 “현재까지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은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견조한 외환보유액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수입 결제와 대외 채무 상환을 위한 달러 수요가 선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고객의 외화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 거래 역시 이전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은행권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또한 외화 예금(DPK)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고객들이 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수입 기업을 중심으로 환 헤지 수요도 늘고 있다.
쿠나르디 행장은 “KB은행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달러 유동성 버퍼를 충분히 확보하고 외화 현금 흐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외화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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