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KIA 아니 '모두의 1번타자' 김도영의 자신감... "나만 잘하면 한일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6 13:00

수정 2026.03.06 13:00

데뷔전 아쉬움 삼킨 김도영 "집중력 저하 뼈저리게 반성" "나만 잘하면 이긴다"… '모두의 1번 타자'가 뿜어낸 한일전 투지 대만 꺾은 복병 호주전 대기… 소속팀 동료 데일과 맞대결 예고
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의 1회말 공격 첫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뉴스1
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의 1회말 공격 첫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17년 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갔다. 하지만 진정한 축제는 이제부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체코를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시선은 이미 '숙적' 일본을 향해 번뜩이고 있다. 그 선봉에는 특정 구단의 상징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모두의 1번 타자'로 우뚝 선 김도영이 서 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1차전 직후 김도영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 확신이 가득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볼넷을 골라냈을 뿐,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는 뜬공과 삼진으로 침묵했다. 데뷔전이라는 중압감, 혹은 초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로 인한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일 수 있다. 스스로도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져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반성한다"며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나 개인의 성적표가 국가대표 리드오프의 투지마저 깎아내리진 못했다. 오히려 타선의 가공할 폭발력을 곁에서 지켜본 김도영의 눈빛은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더욱 매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느낌이 좋다.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의 당찬 한마디는 단순한 객기가 아니다.

셰이 위트컴, 저마이 존스 등 강력한 해외파의 합류로 짜임새를 갖춘 타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에이스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의 발로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진 진정한 리더의 품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기아 타이거즈)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뉴시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기아 타이거즈)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뉴시스
운명의 한일전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넘어서면 조별리그 통과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에 흐르는 기류는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17년 만의 1차전 승리라는 값진 결과물이 선수단의 결속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물론 일본전 이후에도 첩첩산중이다. 8강 티켓을 두고 다툴 대만과 호주가 차례로 버티고 있다.

특히 호주는 첫 경기에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며 C조의 판도를 흔들 이변의 중심에 섰다. 김도영에게 호주전은 소속팀 동료인 제리드 데일과의 맞대결이라는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김도영 역시 "호주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안다. 데일과의 만남이 기대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타선의 예열은 끝났고,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도쿄돔의 밤하늘을 수놓을 통쾌한 승전보를 위해, '모두의 김도영'이 배트를 고쳐 잡았다.
한일전이라는 거대한 불꽃놀이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