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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땐 韓 경제 직격탄"...에너지 수급 '비상 경보'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6 15:13

수정 2026.03.06 15:13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에너지 수급 상황 긴급 분석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제공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 에너지 수급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이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을 긴급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국제 유가 변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과 금융 시스템 전반을 위협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 위기로 규정했다.

협회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 상승,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해상 보험료와 유조선 운임 상승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봉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에너지 수송 비용 상승과 공급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 원유와 LNG가 아시아 에너지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에너지 시장 전반이 공급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협회는 진단했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제조업 생산 비용 상승과 전력 가격 변동, 물가 상승 등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대응 방안으로 '에너지-방산 융합 안보(EDSC)' 전략을 제안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 등을 중동 국가에 공급하고 그 대가로 원유를 확보하는 '에너지-방산 패키지 딜'을 추진해 안정적인 에너지 보급로를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또 국내 석유 비축량이 약 208일치 수준이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동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일반 소비가 감소해 실제 가용 기간이 늘어날 수 있지만 산업 가동이 유지되는 초기 국면에서는 소비가 증가해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협회는 이와 함께 비축유 방출 시 항만 하역 능력, 정유시설 처리 용량, 내륙 운송 체계 등 방출 인프라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행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을 활용해 비축유 방출, 민간 비축 의무 완화 등 정책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은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제의 혈맥을 지키는 문제"라며 "K-방산과 자원 자주개발이라는 두 축을 지렛대로 활용해 호르무즈 리스크를 돌파하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