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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국방데이터 전격 개방·활용.. 5대 거점 'AI 안심존' 구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6 16:17

수정 2026.03.08 14:15

민간 AI 기술 군에 이식… 국방부, 용산·판교 등 '군·산·학 센터' 신설
6일 오후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6일 오후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민간 인공지능(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신속히 접목하기 위해 군 보유 데이터를 전격 개방한다. 전국 5개 거점에 '군·산·학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민간의 국방 AI 개발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6일 이두희 차관 주관으로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보안상 접근이 어려웠던 국방데이터의 목록과 속성을 담은 '카탈로그'를 민간에 시범 제공해 혁신 기술 제안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위원회는 합참, 각군, 방사청, 국방 관련 연구기관 등 관계기관 주요 직위자 약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차관은 위원회 개최 모두 발언에서 “민간의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국방분야에 신속히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방데이터에 대한 민간의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군이 민간과 지속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국방부는 민·군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 목록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주요 데이터에 대한 ‘국방데이터 카탈로그’를 작성하여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국방데이터는 국방부, 육·해·공군 등 군 기관이 군사 작전, 교육 훈련, 군수 지원, 행정 업무 등 국방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성, 수집, 처리, 저장하는 모든 데이터를 의미한다.

현대 국방에서는 이를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군·산·학 협력센터는 민간과 군이 최신 AI 기술을 공유하고 활용하는 공간으로서 군별 특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 용산(합참), 양재(공군), 판교·대전(육군), 부산(해군·해병대) 등 5개소에 설치된다.

각 센터는 국방데이터를 민군 공동으로 안전하게 활용하는 ‘안심존’을 구축하고 최신 기종의 GPU 서버를 설치하는 등 실무형 AI 개발·실습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5개 센터별로 거점별 특성과 전문성을 보유한 대학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기업 및 연구기관이 공동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해 각 군과 대학, 지자체, 기업 등이 소규모 연구그룹을 구성·운영하는 등 AI 개발 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 분야에 대해 민간의 AI 전문인력과 군 인력이 함께 연구과제를 공동 기획하고, 실험적 AI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실무형 군 AI 인재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데이터 중 민간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방데이터의 목록·종류·속성 등을 포함한 ‘국방데이터 카탈로그’를 작성하여 민간에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첨단 국방 AI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국방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나, 민간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 명세를 알 수 없어 혁신적 기술 제안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국방부는 향후 방산업체 등 민간 수요를 조사하고, 보안 수준 검토를 통해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 논의를 시발점으로 국방데이터 활용을 통한 국방 AI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 개방에 따른 기술 유출 방지 및 철저한 보안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도 향후 이 같은 사업 전개의 확대와 성패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6일 오후 국방부에서 이두희 국방부차관 주관으로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가 개최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6일 오후 국방부에서 이두희 국방부차관 주관으로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가 개최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